면허를 따고 4년을 혼자 운전을 못 했습니다. 집에는 자동차가 있었거든요. 남편 차였어요. 매번 마트를 가거나 어디를 가려고 하면 "여보, 잠깐 차 봐줄래?"라고 물어봐야 했습니다. 심지어 남편이 일으로 출장을 가면 나는 집에만 있어야 했어요.
가장 답답했던 건 야채를 사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동네의 시장이 아파트에서 버스로 30분이나 떨어져 있었거든요. 가끔씩 "혼자 가서 신선한 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거운 것도 많이 사고 싶고, 편하게 가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운전연수 한 번 받아봐"라고 계속 말했는데, 저는 "혼자 차를 끌고 나간다고? 무섯어"라고만 했어요. 4년을 이렇게 보냈습니다. 근데 어느 날 남편이 미국 출장을 한 달 가기로 했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 한 달 동안 나는 뭘 할 거지?"
의왕에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남편이 안 계신 한 달 동안 운전을 배우면, 남편이 돌아와서 "봐,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어요. 남편 차가 우리 차니까, 그 차에 익숙해져야 혼자 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격을 알아보니 12시간에 48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48만원을 결제했을 때 남편이 출장 가서 계좌를 못 보니 다행이었어요 ㅋㅋ 일주일에 걸쳐서 2시간씩 받기로 예약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받기로 했어요.
첫 날은 정말 떨렸습니다. 남편이 없으니까 옆에 누군가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생님은 60대 초반의 남자분이셨는데, 정말 온화하셨습니다. "4년 동안 못 타신 분 많습니다. 천천히 배웁시다"라고 하셨어요.
첫 시간은 집 앞 아파트 단지에서만 보냈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페달의 위치, 기어 변속...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생각보다 기본이 많았거든요. 두 번째 시간은 의왕 근처의 조용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였거든요. 그 정도면 초보자가 연습하기에 충분했어요. 처음 30분은 정말 손에 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자꾸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을 집중했습니다. "마트 가실 때 주차가 제일 어려우니까"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의왕의 이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정위치 주차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ㅠㅠ 거울도 봐야 하고, 거리감도 맞춰야 하고, 페달도 조절해야 하고...
선생님이 "한 가지씩만 집중하세요.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다섯 번을 한 후에 어느 정도 감이 왔어요. 평행주차도 배웠는데, 이건 정위치 주차보다 더 어렵더라고요.
평행주차는 8번을 했습니다. 처음 4번은 완전히 실패했어요. 각도를 못 맞혔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뒤의 차 앞범퍼가 어디쯤 보일 때 핸들을 꺾어요"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말 이후로 감이 조금씩 왔어요.
3일차와 4일차에는 실제 도로로 나갔습니다. 의왕에서 시장으로 가는 길을 탔어요. 신호가 많았고, 좌회전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신호는 한 번에 하나씩 통과하면 됩니다. 다음을 생각할 필요 없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좌회전할 때 신호 대기 타이밍도 배웠습니다. "맞은편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가, 앞 신호가 바뀌면 바로 출발합니다"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반복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차선변경도 배웠는데 "사이드미러, 시야각, 천천히" 이 삼박자가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5일차에는 실제 시장까지 가는 전체 경로를 운전했습니다. 의왕을 거쳐서 시장까지 가는 길이었거든요. 이 길을 앞으로 혼자 다닐 거라 생각하니까 정말 의미 있었어요. 도로도 많고 신호도 많았지만,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힘내서 했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시장 주차장에서 정위치 주차만 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6번을 했어요. 처음 2번은 실패했지만, 나머지는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라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12시간 48만원은 정말 잘 쓴 돈입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로 말하면, 이건 진짜 투자였어요. 지금은 남편이 돌아왔지만, 나도 혼자 시장을 갈 수 있어요 ㅋㅋ 무거운 것도 많이 사고, 원하는 야채도 직접 고르고 옵니다.
남편이 "너 정말 했네!"라고 놀랐어요. 저도 자신이 없었는데, 12시간의 연수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꿔놨는지 몰랐습니다. 의왕에서 받은 자차운전연수 진짜 추천합니다. 자신감이 필요하다면 한 번 받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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